기준금리 3% 인상에도 코스피 1.53% 상승 — 2026년 8월 28일 시장 브리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두 달 연속 올렸지만 코스피는 1.53% 오른 6,912.37로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금리 인상의 부담을 눌렀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나스닥이 1.57% 오르는 동안 다우가 0.20% 상승에 그쳐, 지수 상승분이 소수 기술주에 몰리는 구조가 다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력망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겹치면서 국내 전력기기주가 하루 만에 급등했습니다.
금리를 올린 날 주가가 오르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8월 27일 국내 증시가 그랬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두 달 연속 인상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이어진 7연속 인상 이후 3년 7개월 만입니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104.16포인트, 1.53% 오른 6,912.37로 장을 마쳤습니다. 국내 통화정책보다 밤사이 미국에서 나온 재료가 더 크게 작용한 하루였습니다.
주요 지표
| 지표 | 종가 | 전일 대비 |
|---|---|---|
| 코스피 | 6,912.37 | ▲1.53% |
| 코스닥 | 837.65 | ▲1.30% |
| S&P 500 | 7,730.99 | ▲0.72% |
| 나스닥 | 26,541.35 | ▲1.57% |
| 다우 | 53,569.44 | ▲0.20% |
| 원/달러 | 1,380.9 | ▽3.9원 |
| WTI | 82.86 | ▽0.08% |
| 미 10년물 | 4.67% | ▲2bp |
나스닥과 다우의 등락률 간격은 1.37%포인트입니다. 세 지수가 함께 오르면 보통 시장 전체에 돈이 들어왔다고 읽지만, 이날 S&P 500에서 상승 마감한 업종은 기술 하나뿐이었습니다. 지수는 올랐는데 대부분의 종목은 내렸다는 뜻이고, 지수를 따라가는 자금과 개별 종목을 담은 자금 사이에 체감 수익률이 벌어지는 구간입니다.
국내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가 0.23%포인트에 그쳤고, 외국인이 1,473억원, 기관이 1,816억원을 함께 사들였습니다. 금리를 올린 당일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은 금리 인상 자체를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오늘의 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 3.00%, 두 달 연속 인상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00%로 결정했습니다. 인상 근거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따른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 그리고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물가 오름세가 제시됐습니다.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결정이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였으며 시장에 강한 신호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달 연속이라는 형식 자체가 메시지였던 셈입니다.
나스닥 1.57% 상승, 기술주만 오른 하루
S&P 500은 7,730.99로 0.72%, 나스닥은 26,541.35로 1.57% 올랐습니다. 반면 다우는 105.56포인트, 0.20% 상승에 그쳤습니다. S&P 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상승 마감한 업종이 기술 하나였다는 점이 이날 상승의 폭이 얼마나 좁았는지를 말해줍니다.
미국, 전력망 국가비상사태 선포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서명한 행정명령에서 외국산 대규모 전력망 장비가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경제에 비정상적이고 중대한 위협을 초래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외국산 장비에 숨겨진 디지털 백도어와 공급망 단절 가능성을 이유로 안보 위험이 있는 장비의 반입과 설치를 제한하고, 연방정부 조달에서 미국에서 만든 전력 인프라를 우선하도록 규정을 손보겠다는 내용입니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제조, 방위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 배경으로 지목됐습니다.
엔비디아 분기 매출 962억 달러, 주가 8.7% 급등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7년 2분기 매출 962.2억 달러, 비GAAP 주당순이익 2.22달러를 발표했습니다. 시장 추정치인 매출 921.7억 달러, 주당순이익 2.10달러를 모두 웃돌았습니다. 데이터센터 부문이 89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고 총이익률은 75.0%였습니다. 3분기 가이던스는 1,080억 달러에 오차범위 2%로, 시장이 기대한 1,042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회사는 2028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을 70%로 제시했는데 시장 컨센서스는 40%대였습니다. 주가는 8.7% 오르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4,000억 달러 이상 늘었고, 같은 날 실적을 낸 세일즈포스가 11.2%,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9.0% 동반 상승했습니다.
다만 회사는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총이익률이 4분기에 71~72%까지 낮아진 뒤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엔비디아에게 비용인 항목이 메모리를 공급하는 쪽에는 반대 방향의 숫자가 됩니다. 국내 반도체주가 이날 유독 강했던 배경에 이 대목이 있습니다.
원/달러 1,380.9원, 11개월 최저권
2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0.9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렸습니다. 장중에는 1,377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마감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 기대가 원화를 지지했고, 반도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나온 네고물량이 환율 상단을 눌렀습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기업이 시장에 내놓는 달러 매도 물량을 말합니다. 월말이나 반도체처럼 수출 규모가 큰 업종의 대금 유입 시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규모가 커지면 환율이 오르려 할 때마다 상단을 누르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의 테마
전력망 장비와 미국 현지 생산 거점
행정명령의 수혜는 미국에 공장을 이미 갖고 있는 기업으로 좁혀졌습니다. 가온전선이 25%, 산일전기가 13.91%, HD현대일렉트릭이 12.01%, 효성중공업이 10.08%, LS ELECTRIC이 8.93% 올랐습니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에서 대형 변압기를 생산하며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만드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에서, LS ELECTRIC은 유타에서 생산능력을 늘리는 중입니다. 외국산을 배제하는 조치가 미국 안에서 만드는 한국 기업에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구조입니다.
AI 반도체
전기·전자 업종이 2.6% 올라 코스피 업종 가운데 상승률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금속이 2.3%, 의료·정밀기기가 1.4% 뒤를 이었습니다. 엔비디아 가이던스가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의 지속을 확인해준 데다, 앞서 언급한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이 공급사 쪽 실적 기대로 옮겨간 결과입니다.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주성엔지니어링이 거론됩니다.
금리 상승 국면의 금융업종
8월 들어 KRX보험지수가 14.33%, KRX은행지수가 2.25% 오른 반면 KRX증권지수는 2.88% 내렸습니다. 같은 금리 상승이 업종마다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대출금리가 오르면 순이자마진이 커지고, 보험사는 새로 사들이는 채권의 운용수익률이 높아집니다. 반면 증권업은 금리가 오르면 거래대금과 자산 평가가 함께 눌립니다. 관련 종목으로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이 있습니다.
은행이 자금을 운용해 얻은 이자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으로 나눈 수익성 지표입니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는 국면에서 확대되는 구조라, 금리 인상 초기에 은행 실적 기대가 먼저 반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고려해볼 시나리오
가장 큰 변수는 이미 오늘 밤에 있습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 의장의 첫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고, 시장은 연내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있습니다. 미 10년물 금리가 4.67%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나온 발언이라 채권과 환율이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방향을 잡기보다 확인한 뒤 나눠 접근하는 순서가 무리 없어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두 달 연속 인상으로 금리 방향이 분명해진 만큼, 반도체 한 축에만 기대는 구성보다 전력기기나 금융처럼 다른 논리로 움직이는 업종을 함께 두는 분산이 고려해볼 만합니다. 다만 이날 전력기기주의 상승은 행정명령이라는 단일 뉴스에서 나온 것이고,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경계할 지점은 연준 의장이 매파적으로 읽힐 경우입니다. 미 10년물의 추가 상승과 원화 강세의 되돌림이 동시에 나타나면, 이날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두 축인 외국인 수급과 환율이 함께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단일 이벤트에 포지션을 몰아두지 않는 원칙이 유효한 구간입니다.
향후 주요 일정
8월 28일 금요일 잭슨홀 심포지엄의 연준 의장 기조연설이 이번 주 최대 변수입니다. 다음 주로 넘어가면 8월 31일 월요일 중국 8월 제조업 PMI가 국내 소재·화학 업종의 방향성을 가늠할 재료가 되고, 9월 1일 화요일에는 한국 8월 수출입 동향과 미국 8월 ISM 제조업이 같은 날 나옵니다. 9월 2일 수요일 미국 7월 JOLTS 구인건수, 9월 3일 목요일 ISM 서비스업에 이어 9월 4일 금요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9월 FOMC 직전에 나오는 마지막 고용 지표라 무게가 다릅니다. 그 다음 주에는 9월 8일 화요일 한국 8월 국제수지 잠정치, 9월 10일 목요일 미국 8월 생산자물가, 9월 11일 금요일 미국 8월 소비자물가가 이어집니다.
업종·수급 — 머니투데이
기준금리 결정 — 서울경제
원/달러 환율 — 베타뉴스
전력기기 업종 — 오피니언뉴스
미국 지수·엔비디아 실적 — CNBC, CNBC
금융업종 지수 — 한국경제
미 10년물 국채금리 — Trading Economics
WTI 유가 — Investing.com 기준 시세
VIX — Cboe 변동성지수
공포탐욕지수 — CNN Fear & Greed Ind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