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만료로 유가 84.69달러, 미 30년물 5.29% 19년 만의 최고 — 2026년 8월 18일 시장 브리핑
미국과 이란의 60일 임시 휴전이 현지 시각 8월 17일 연장 없이 만료됐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84.69달러로 2.78% 올랐고 브렌트유는 90.84달러로 90달러대에 다시 올라섰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기대를 자극하면서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29%로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뉴욕 3대 지수는 나란히 내렸지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4% 올라 홀로 방향이 달랐습니다.
유가와 장기금리가 함께 오르는 조합은 주식시장이 가장 다루기 어려워하는 국면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압력이 커지고, 물가 압력이 커지면 금리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할인율이 높아집니다. 8월 17일 뉴욕시장은 이 연쇄를 하루 안에 압축해서 보여줬습니다. 다우지수는 272.63포인트 내린 53,459.78, 에스앤피500은 0.52% 내린 7,745.06, 나스닥종합지수는 0.32% 내린 26,644.91로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반도체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주요 지표
| 지표 | 종가 | 전일 대비 |
|---|---|---|
| 코스피 | 6,977.94 | ▲2.42% |
| 코스닥 | 864.65 | ▲0.38% |
| 에스앤피500 | 7,745.06 | ▽0.52% |
| 나스닥종합 | 26,644.91 | ▽0.32% |
| 다우존스 | 53,459.78 | ▽0.51% |
| 원/달러 | 1,418.3 | ▽1.1원 |
| 서부텍사스산원유 | 84.69 | ▲2.78% |
| 미 10년물 | 4.69% | ▲1bp |
| 미 30년물 | 5.29% | ▲3bp |
10년물은 1bp 오르는 데 그쳤는데 30년물은 3bp 올랐습니다. 하루치로는 작아 보이지만 8월 전체로 보면 30년물이 13bp 오르는 동안 2년물은 오히려 12bp 내렸습니다. 만기가 짧은 구간과 긴 구간이 정반대로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짧은 구간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따라가고 긴 구간은 재정과 수급을 따라갑니다. 두 구간이 갈라졌다는 것은 시장이 통화정책보다 국채 발행 물량과 물가의 지속성을 더 크게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 재무부의 30년물 250억달러 입찰 낙찰금리는 5.216%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투자자가 만기가 긴 채권을 오래 들고 있는 대가로 추가로 요구하는 금리 보상입니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나라 빚이 빠르게 늘거나 장기물 발행이 쏟아지면 이 보상 요구가 커지면서 장기금리만 따로 오릅니다. 지금 미국 30년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정확히 여기에 해당합니다.
오늘의 뉴스
한국 증시, 하루 쉬고 오늘 재개장
광복절이 토요일이었던 탓에 8월 17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루 문을 닫았습니다. 거래는 18일 정규장부터 재개됩니다. 직전 영업일인 14일 코스피는 164.60포인트, 2.42% 오른 6,977.94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장중에는 7,010.86까지 올라 7월 24일 이후 3주 만에 7,000선을 되찾았지만 종가는 그 턱밑에서 끝났습니다. 코스닥은 3.28포인트, 0.38% 오른 864.65에 그쳤습니다. 같은 날 두 지수의 등락률 차이가 2.04%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것은 시장 전체가 오른 것이 아니라 대형주, 그중에서도 특정 업종으로 자금이 몰렸다는 의미입니다.
뉴욕 3대 지수 동반 하락, 이번 주는 유통 실적이 관건
8월 17일 뉴욕증시에서는 에스앤피500 11개 업종 대부분이 내렸고 커뮤니케이션서비스,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가 특히 부진했습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뒤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오르자 되돌림이 나온 흐름입니다. 이번 주는 경제지표 일정이 얇은 대신 유통업체 실적이 소비를 판단하는 축이 됩니다. 홈디포가 18일, 로우스가 19일, 월마트가 20일에 실적을 내놓습니다. 19일에는 7월 28일과 29일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도 공개됩니다. 유가가 급등했는데도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3분의 1 아래로 후퇴한 상태입니다. 7월 소매판매가 0.6% 감소하고 고용이 줄어든 지표가 유가 상승분을 상쇄한 결과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60일 휴전, 연장 없이 종료
지난 6월 체결됐던 임시 휴전이 현지 시각 17일 공식 만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장을 거부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되살아났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종전을 놓고 진행되던 협상은 교착 상태이고, 이란 측은 외교가 실패할 경우 공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주에도 아부다비국영석유 소속 유조선과 사우디아람코 정제시설이 공격을 받으며 두 유종 모두 주간 기준 5% 넘게 올랐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6년 세계 석유 공급이 하루 430만배럴 감소해 5년 만에 가장 큰 공급 부족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홀로 급등
지수가 밀리는 와중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4% 올랐습니다. 마이크론이 4% 오르며 1,000달러선을 되찾았고 장중에는 5.9%까지 상승했습니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미국 상장분은 5.6%, 샌디스크는 8.9% 올랐습니다. 계기는 러트닉 상무장관의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와 중국 판매용 부품 조달을 초기 논의했다는 보도가 배경에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로 창신메모리의 2분기 세계 범용 D램 매출 점유율은 7%입니다. 한 대형 투자은행은 마이크론 목표주가 1,550달러를 유지하면서 2030 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을 200달러에서 250달러로 제시했는데, 시장 컨센서스 최고치인 160달러에서 17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3%, 보잉이 2% 내리며 지수의 하방을 키웠습니다.
유가 상승분이 장기금리로 옮겨붙다
서부텍사스산원유가 2.78% 오른 84.69달러, 브렌트유가 2.6% 오른 90.8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번 국면에서는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나타나기 전에 장기금리에서 먼저 반영됐습니다. 30년물이 3bp 올라 5.29%가 됐고, 이는 2007년 6월 이후 최고이자 그해 고점 5.44%와의 거리를 좁힌 수준입니다. 나라 빚 증가와 인공지능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 급증, 그리고 장기물을 사주던 전통적 수요처의 위축이 겹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4일 서울외환시장 주간 거래에서 1.1원 내린 1,418.3원에 마감해 6거래일째 1,410원대에 머물렀습니다.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가 짧은 채권보다 더 많이 올라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단기 정책금리 전망보다 재정, 물가, 수급 같은 요인이 시장을 지배할 때 나타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짧게 빌려 길게 빌려주는 구조라 예대 마진에는 유리하지만, 이미 들고 있는 장기채의 평가손실은 커집니다.
오늘의 테마
메모리 반도체 — 중국산 배제 기조와 공급 부족의 중첩
인공지능 서버 수요로 범용 D램 공급이 이미 빠듯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중국산 메모리 채택을 억제한다는 방침이 더해졌습니다. 창신메모리가 쥐고 있는 세계 범용 D램 점유율 7%가 비중국 공급사로 옮겨간다면 한국과 미국 공급사의 가동률과 가격 협상력에 직접 연결됩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배경이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외국인은 직전 4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6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에 3조3,000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에 2조8,600억원이 들어갔습니다. 두 종목만으로 6조1,600억원, 전체 순매수의 76%입니다. 다만 마이크론 주가가 지난 12개월 동안 730% 넘게 오른 뒤 여름 고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은 눈높이 부담이 이미 상당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에스케이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티씨케이 등이 거론됩니다.
정유·에너지 — 휴전 만료가 만든 가격 재평가
두 유종 모두 하루 2% 중후반 오르며 브렌트유가 90달러대로 복귀했습니다. 정유업종에는 재고평가이익이라는 우호적 변수가 생기지만, 동시에 원가 상승과 수요 둔화가 정제마진을 양방향으로 흔듭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내놓은 하루 430만배럴 공급 감소 전망은 재고가 줄어드는 국면이 길어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에쓰오일, 지에스, 에이치디현대, 극동유화, 한국석유 등이 관련 종목으로 묶입니다.
금융 — 장단기 금리차 확대 국면
8월 들어 미국 30년물이 13bp 오르는 동안 2년물이 12bp 내려 25bp 규모의 스티프닝이 진행됐습니다. 짧게 조달해 길게 운용하는 구조를 가진 은행과 보험의 이자 마진에는 우호적으로 해석되는 배경입니다. 반대로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 확대와 장기 조달 비용 상승은 상쇄 요인으로 남습니다. 국내 장기금리도 미국 장기물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어 27일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이 방향을 확인하는 지점이 됩니다. 케이비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한화생명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고려해볼 시나리오
유가는 급등했는데 금리 인상 확률은 오히려 후퇴한, 방향이 엇갈린 구간입니다. 19일 회의록과 이번 주 유통업체 실적을 통해 소비 둔화와 물가 압력 중 어느 쪽이 우위인지 확인되기 전까지는 방향성을 키우기보다 현금 여력을 남겨두는 순서가 무리 없어 보입니다. 국내 시장은 휴장 하루 사이에 미국 지수 하락과 메모리 급등이라는 상반된 재료를 동시에 받아들이며 문을 엽니다. 지수와 업종의 방향이 갈릴 수 있어 개장 직후 변동성 구간에서는 즉시 대응보다 관망이 편한 선택입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순매수 8조원이 반도체 두 종목에 76% 몰려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점검할 지점입니다. 쏠림이 클수록 되돌림도 커지기 때문에 편중도를 확인하고 분산 여지를 남기는 구성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경계할 부분은 휴전 만료로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지는 경로가 다시 열렸다는 점입니다. 유가 상승과 장기금리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 물가와 성장이 함께 나빠지는 조합이 다시 부각될 여지가 있습니다. 장기금리 상승이 실적 개선이 아니라 재정과 수급에서 나온 국면이라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성장주와 마진이 얇은 소비 관련주를 구분해서 보는 접근이 무난합니다. 어느 쪽이든 단일 이벤트에 포지션을 집중하지 않는 원칙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향후 주요 일정
18일 화요일에는 한국 증시가 재개장하고 미국에서는 홈디포 회계 2분기 실적과 7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가 나옵니다. 19일 수요일에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되고 로우스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얼마나 강했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20일 목요일에는 월마트 실적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소비와 고용을 동시에 점검하게 합니다. 21일 금요일에는 한국 8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동향과 미국 8월 구매관리자지수 잠정치가 이어집니다.
다음 주로 넘어가면 24일 미국 7월 신규주택 판매가 장기금리 상승이 실물로 옮겨갔는지 보여주고, 25일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51.0 급락이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되는지 교차 검증하는 자리가 됩니다. 26일에는 7월 내구재 주문이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 신호를 제공합니다. 이번 달 가장 무거운 날은 27일 목요일입니다. 엔비디아 회계 2분기 실적이 한국시간 새벽에 나오고, 같은 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잭슨홀 심포지엄 개막이 겹칩니다. 28일에는 잭슨홀 기조연설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미시간대 8월 확정치가 이어지고, 31일에는 한국 7월 산업활동동향과 중국 8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됩니다.
메모리 반도체 개별 종목 — Invezz, 메모리주 상승 보도
미 30년물 국채 금리·입찰 낙찰금리 — Bloomberg 기사(The Spokesman-Review 게재), 30년물 2007년 이후 최고
미국 시황·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일정 — CNBC, 8월 17일 시황 · Yahoo Finance, 8월 17일 마켓 라이브
주간 시장 리뷰·변동성지수 — TradingKey, 2026년 8월 17일 주간 리포트
유통업체 실적 일정 — TheStreet, 8월 17일 시황
외국인 순매수·종목별 수급 — 한국거래소 집계, 한국경제 보도
한국 증시 휴장 일정 — 국제뉴스
코스피·코스닥 종가 — 한국거래소
원/달러 환율 — 서울외국환중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