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분기 가이던스 1,080억 달러, 백로그는 2조 달러 — 2026년 8월 27일 시장 브리핑
엔비디아가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 달러와 3분기 가이던스 1,080억 달러를 내놓으며 시장 예상을 모두 넘겼습니다. 그런데도 정규장에서 주가는 1.6% 내린 채 마감했고, 반등은 실적 발표가 아니라 콘퍼런스콜에서 백로그 2조 달러가 공개된 뒤에야 나왔습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1,162억 원으로 줄면서 코스피가 6,808.21로 6,800선을 되찾았습니다. 7월 헤드라인 PCE는 3.7%로 예상을 웃돌아, 미국 금리 논의의 축이 인하가 아니라 인상 쪽에 걸쳐 있는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엔비디아는 또 한 번 완승했습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06% 늘었고 주당순이익은 두 배를 넘겼으며, 다음 분기 전망치도 시장이 기대하던 1,042억~1,048억 달러보다 30억 달러 이상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발표 직후 시간외 주가는 오히려 1%대 하락으로 출발했습니다. 실적 자체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었고, 시장이 확인하고 싶어 한 것은 이번 분기 성적이 아니라 이 성장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였기 때문입니다.
주요 지표
| 지표 | 종가 | 전일 대비 |
|---|---|---|
| 코스피 | 6,808.21 | ▲0.97% |
| 코스닥 | 826.87 | ▽0.03% |
| S&P 500 | 7,675 | ▽0.02% |
| 나스닥 | 26,130 | ▽0.08% |
| 다우 | 53,463 | ▽0.21% |
| 원/달러 | 1,384.80 | ▽1.30원 |
| WTI | 80.15 | ▽2.68% |
| 미 국채 10년물 | 4.64% | ▲1bp |
코스피와 코스닥의 등락률 차이는 1.00%포인트입니다. 크지 않아 보이지만 방향이 갈렸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오르는 동안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이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것은, 이날 유입된 자금이 시장 전반이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만 흘러갔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삼성전자 1.75%, SK하이닉스 0.60% 상승이었고, 코스닥에서는 중소형 2차전지와 제어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WTI의 2.68% 하락과 미 국채 10년물 4.64%를 나란히 놓으면 그 배경이 드러납니다. 유가가 사흘 연속 밀리면서 근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국채금리도 8월 중순에 찍었던 다년 최고 구간에서 물러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원/달러가 1.30원 내린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국내 증시 입장에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진정되는 조합은 외국인 자금의 이탈 압력을 낮추는 조건이고, 그날 외국인 순매도가 전날 수조 원대에서 1,162억 원으로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뉴스
외국인 매도 1,162억 원으로 급감, 코스피 6,800선 회복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47포인트 오른 6,808.21로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미국 기술주 변동성 여파로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며 상승 반전했습니다. 전날 수조 원대 매도 물량을 쏟아냈던 외국인이 1,162억 원 순매도로 폭을 줄였고, 기관이 2조 원이 넘는 순매수로 지수를 밀어 올렸습니다. 개인은 지수가 6,800선을 회복하자 2조 2,413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코스닥은 0.28포인트 내린 826.87로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7월 헤드라인 PCE 3.7%, 쟁점은 인하가 아니라 인상
미국의 7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7% 올라 시장이 예상한 0.1%와 3.6%를 모두 웃돌았습니다. 반면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3%로 6월과 같았고 예상에도 부합했습니다. 금리선물 시장은 9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0%로 반영했는데, 뒤집어 말하면 나머지 40%는 인상 쪽에 걸려 있다는 뜻입니다. 3대 지수는 다우 0.21%, S&P 500 0.02%, 나스닥 0.08% 하락으로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습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에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값입니다. 유가가 한 달 사이 크게 출렁여도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읽기 위해 쓰는 장치이며, 이번 7월 수치는 3.3%로 6월과 같았습니다. 헤드라인이 예상을 웃돌았는데도 시장 반응이 크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란과 오만, 호르무즈 수익 배분에 합의
이란 혁명수비대는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수역 구분 및 수익 배분에 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임시 항행 통로 개설과 기뢰 제거를 함께 논의하고 있지만 최종 타결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전쟁 이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이 해협은 3월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로, 협상 진전 소식만으로도 유가가 반응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날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별건으로 미국 법무부는 중국 국가지원 해킹 조직이 연방준비제도, 법무부, 항공우주국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관련 도메인을 압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 매출 962억 달러, 백로그는 2조 달러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96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06.0% 늘었고, 주당순이익은 2.22달러로 111.4% 증가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890.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6.6%, 전 분기 대비 18.3% 늘며 성장을 견인했고 블랙웰 울트라 물량이 그 중심이었습니다. 3분기 가이던스는 1,080억 달러에 오차범위 2%로, 시장 컨센서스를 30억 달러 이상 웃돌면서도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은 아예 제외한 수치입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국면에서도 총이익률 75.0%를 지켰고 다음 분기 74.0%를 제시했습니다.
주가가 반등한 시점은 실적 발표 직후가 아니었습니다. 최고재무책임자가 콘퍼런스콜에서 백로그가 2조 달러를 넘었고 2027년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가 1.3조 달러에 이를 것이며 2028 회계연도 매출이 70%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뒤에야 시간외 주가가 5%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이미 가격에 들어가 있었고, 시장이 새로 산 것은 앞으로 2년치 수요의 가시성이었던 셈입니다. 같은 날 메타는 48개 주 등과 아동 정신건강 관련 소송에서 합의에 도달했으며, 합의금 규모는 보도에 따라 167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 사이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주문을 받았지만 아직 제품을 인도하지 않아 매출로 잡히지 않은 잔여 수주 물량입니다. 반도체처럼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면에서는 이번 분기 실적보다 백로그 규모가 앞으로의 매출을 더 잘 설명합니다. 2조 달러라는 숫자가 시장의 관심을 끈 이유입니다.
WTI 80달러대, 원/달러 1,384.8원
WTI 10월물은 배럴당 80.15달러로 2.68% 내리며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브렌트유도 86달러대로 밀렸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원 내린 1,384.80원에 마감했는데, 장 초반 1,381.8원까지 떨어졌다가 1,380원대 초중반에서 안정을 찾는 흐름이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4% 부근에서 소폭 올랐지만 8월 중순의 고점 구간과는 거리가 있는 수준입니다.
오늘의 테마
원전·전력기기
두산에너빌리티가 전날 10%대 급등에 이어 이틀 연속 올랐습니다. 5월 고점 대비 40% 가까이 조정을 받은 뒤라, 국내외 원전 발주 확대와 예정된 정책 이벤트를 근거로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도 69만 원선에서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이 테마가 반도체와 나란히 움직이는 이유는 엔비디아가 제시한 2027년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1.3조 달러 전망 때문입니다. 데이터센터를 그만큼 짓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전력을 어디선가 만들어 끌어와야 한다는 뜻이고, 발전 설비와 송배전 기기가 그 병목에 놓입니다. 투자수익률 상위 계좌들이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원전·전력주를 담았다는 집계도 같은 날 나왔습니다.
관련 종목: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한국전력, 한전기술, LS ELECTRIC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고 운영하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가리킵니다. 이들이 한 해에 얼마를 설비에 쓰느냐가 AI 반도체 수요의 선행 지표로 쓰이며, 엔비디아는 2026년 8,000억 달러 이상, 2027년 1.3조 달러를 전망했습니다.
HBM·AI 반도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8.3% 늘었다는 것은 국내 HBM 밸류체인에 물량 서사가 유효하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주가는 그와 별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4조 원 넘게 순매도했고, 이 수급 부담이 실적 기대와 맞물려 있는 상태입니다. 오픈AI가 브로드컴과 함께 개발한 자체 칩이 벤치마크에서 엔비디아 제품을 앞섰다는 발표도 중장기 변수로 남았습니다. 다만 실제 배치는 2026년 말 제한적으로 시작해 2027년 확대될 예정이어서 당장의 수요를 바꾸는 사안은 아닙니다.
관련 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주성엔지니어링
유가 하락의 분화
유가가 내리면 모든 업종이 좋아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연료비 비중이 큰 항공과 해운은 원가가 직접 줄지만, 정유업종은 보유 재고의 평가 손실이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여서 방향이 반대로 갈립니다. 호르무즈 임시 항로 논의가 진전될 경우에도 셈법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물동량이 정상화되면 우회 항로로 벌던 운임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노선이 있는 반면 물량 자체가 늘어나는 노선도 있어, 해운 업종 안에서도 결과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
관련 종목: 대한항공, 진에어, HMM, S-Oil, SK이노베이션
고려해볼 시나리오
엔비디아가 가이던스로 시장 기대를 넘겼는데도 정규장 반응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지금 시장의 변수가 개별 기업 실적이 아니라 금리 경로 쪽에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헤드라인 PCE가 예상을 웃돈 상태에서 9월 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는 만큼, 실적 확인만으로 방향을 정하기보다 잭슨홀에서 나오는 메시지까지 보고 판단하는 순서가 무리 없어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오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금 비중을 남겨 두고, 결과를 확인한 뒤 분할로 접근하는 방식이 부담이 덜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기준금리 2.75%에서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갈려 있는 상황입니다.
경계할 지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외국인 매도가 하루 만에 급감했다고 해서 수급이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릅니다. 최근 일주일간 반도체 대형주에서만 4조 원 넘게 빠져나간 흐름이 끊겼는지는 2~3거래일 누적으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둘째, 이날의 반등을 떠받친 조건 자체가 호르무즈 협상 진전에 기대고 있습니다. 유가가 사흘 연속 내리며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어 준 것이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 모두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는데, 협상이 되돌려지면 그 전제가 한꺼번에 흔들립니다. 특정 업종에 포지션을 집중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이런 국면에서는 유효합니다.
향후 주요 일정
오늘 오전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현재 2.75%에서 추가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갈려 있어, 결과에 따라 환율과 금리 민감 업종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개막하고, 장 마감 뒤에는 마벨 테크놀로지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번 주의 무게 중심은 내일인 28일 금요일에 있습니다.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기조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에 대한 첫 공식 메시지가 나옵니다.
다음 주로 넘어가면 8월 31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를 시작으로, 9월 1일 한국 8월 수출입 동향 잠정치, 9월 2일 한국 8월 소비자물가동향이 이어집니다. 수출입 지표에서는 반도체 단가 상승이 실제 금액으로 잡히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미국에서는 9월 3일 ISM 서비스업 지수, 9월 4일 8월 고용보고서가 나오는데 고용보고서는 9월 연준 회의 직전의 마지막 고용 지표입니다. 그다음 9월 10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까지가 이번 금리 논의의 재료가 될 전망입니다.
미국 3대 지수 종가·PCE·메타 합의 — Kiplinger Stock Market Today
엔비디아 실적·가이던스·콘퍼런스콜 — Kiplinger Nvidia Earnings Live
호르무즈 협상·유가·중국 해킹 — TheStreet Stock Market Today
전일 미국장 종가 대조 — 인포스탁데일리 개장체크
미 국채 10년물 — CNBC Treasury Yields, Trading Economics
원전·전력주 동향 — 한국경제
금융통화위원회 전망 — 서울신문
VIX·WTI 시세 — Yahoo Fin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