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잭슨홀 발언에 9월 인상 확률 급등, 외국인 1.7조 순매도로 코스피 6,788 — 2026년 8월 31일 시장 브리핑
연준의 다음 수가 인하가 아니라 인상 쪽으로 옮겨간 하루였습니다.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인플레이션의 기저 흐름을 문제 삼자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30%대에서 50~60%대로 올라섰습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7,560억원을 순매도했고, 그 매물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코스피는 1.79% 하락한 6,788.88로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오히려 소폭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13개월 만의 최저인 1,372.5원까지 내려왔습니다.
8월 28일 금요일은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이 서로 다른 재료로 움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축을 공유한 하루였습니다. 그 축은 금리입니다. 한국은행이 이미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상태에서 연준까지 인상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지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장 큰 자산부터 먼저 조정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그 자산은 반도체 대형주였고, 미국에서는 나스닥이었습니다.
주요 지표
| 지표 | 종가 | 전일 대비 | 등락률 |
|---|---|---|---|
| 코스피 | 6,788.88 | 123.49 | ▽1.79% |
| 코스닥 | 838.41 | +0.76 | ▲0.09% |
| S&P 500 | 7,711.76 | 19.23 | ▽0.25% |
| 나스닥 | 26,402.42 | 138.93 | ▽0.52% |
| 다우 | 53,559.99 | 9.45 | ▽0.02% |
| 미 10년물 | 4.72% | +5bp | ▲ |
| 원/달러 | 1,372.5 | 8.4 | ▽0.61% |
| WTI | 83.40 | 0.13 | ▽0.16% |
코스피와 코스닥의 등락률 차이는 1.88%포인트입니다. 두 지수가 같은 나라, 같은 시간대의 시장인데도 이만큼 벌어진 것은 시장 전체가 위험을 피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성격의 종목군에서만 자금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를 채우고 있는 반도체 대형주에서 삼성전자가 3.38%, SK하이닉스가 4.45% 하락했고, 업종별로도 전기전자가 3.19% 내렸습니다. 반면 화학은 3.83%, 섬유의복은 3.09%, 음식료는 2.68% 올랐습니다. 지수가 1.79% 빠지는 동안 시장의 절반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미국 쪽 숫자는 이날 하루보다 주간 흐름과 함께 봐야 의미가 잡힙니다. 금요일에는 세 지수가 모두 내렸지만 주간으로는 S&P 500이 0.5%, 나스닥이 0.9%, 다우가 0.5% 올랐고 다우는 3주 만에 주간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목요일 엔비디아 실적으로 쌓아 올린 상승분을 금요일 연설이 일부만 깎아낸 구조입니다. 미 10년물 금리가 4.72%로 5bp 오른 것이 이 조정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실적이 아니라 할인율이 바뀐 것이고, 할인율이 바뀌면 이익이 먼 미래에 있는 자산부터 값이 내려갑니다.
오늘의 뉴스
코스피 6,800선 반납, 코스닥은 강보합
코스피는 123.49포인트 내린 6,788.88로 마감하며 6,800선을 내줬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 7,560억원, 기관이 2,84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4,250억원을 순매수하며 일부를 받아냈습니다. 매도 물량이 반도체 대형주에 몰리면서 지수 낙폭의 상당 부분을 두 종목이 만들어냈습니다. 코스닥은 0.76포인트 오른 838.41로 강보합 마감해,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정반대 방향으로 갈린 하루가 됐습니다.
미국 3대 지수 동반 하락, 주간으로는 상승
S&P 500은 7,711.76으로 0.25%, 나스닥은 26,402.42로 0.52% 하락했고 다우는 9.45포인트 내린 53,559.99로 사실상 보합이었습니다. 잭슨홀 연설 직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며 나스닥의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세 지수가 모두 올랐고, 특히 다우의 주간 상승 전환은 금리에 덜 민감한 전통 업종으로 자금이 일부 이동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워시 의장 잭슨홀 첫 기조연설
취임 100일째에 이뤄진 연설에서 워시 의장은 경제 전반의 견조함은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의 기저 흐름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습니다. 정부가 추적하는 재화와 서비스 가운데 절반 이상이 3% 넘게 오르고 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 20년 평균인 약 3분의 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리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선제 안내와 반응함수 제시를 모두 피하면서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낮춘 점이 이번 연설의 특징입니다. 그 결과 9월 인상 확률은 전날 30%대 초중반에서 50~60%대로 올라섰습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입니다.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학자가 모여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데,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이 앞으로의 통화정책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가장 주의 깊게 보는 연례 행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엔비디아 실적 랠리 하루 만에 되돌림
27일 실적 발표 이후 8.7%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28일 인텔과 함께 하락하며 나스닥의 낙폭을 키웠습니다. 주간 상승률은 1%대에 그쳐 목요일에 얻은 것 대부분을 하루 만에 반납한 셈입니다. 반도체 업종 전체로 보면 미국 반도체 ETF가 주간 3% 넘게 하락해 지수보다 부진했습니다.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아도 금리 경로가 바뀌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먼저 반영되는 구간이라는 점이 확인된 사례입니다.
원/달러 13개월 최저, 유가는 주간 4.2% 하락
2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8.4원 내린 1,372.5원으로 약 1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이 주식을 대규모로 팔았는데도 환율이 내려간 것은 월말 네고물량과 글로벌 달러 약세가 그 환전 수요를 눌렀기 때문입니다. WTI 10월물은 0.13달러 내린 83.40달러에 정산됐고, 주간으로는 전주 87.06달러 대비 4.2% 하락했습니다. 브렌트도 89.31달러로 주간 5.4% 내렸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전쟁 이전의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한 글로벌 투자은행의 추정이 배경으로, 걸프 지역의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은 하루 1,500만에서 1,600만 배럴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페르시아만과 외해를 잇는 폭 약 33km의 해상 통로입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지나기 때문에 통항량이 조금만 달라져도 국제 유가에 곧바로 반영됩니다.
오늘의 테마
반도체 쏠림의 되돌림
외국인의 1조 7,560억원 순매도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가 3.38%, SK하이닉스가 4.45% 하락했습니다. 8월 중순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돌아섰을 때 그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이 두 종목으로 들어갔던 만큼, 금리 경로가 인상 쪽으로 기울자 되돌림도 같은 자리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전날 엔비디아 호실적이 국내 반도체 심리를 끌어올린 직후 하루 만에 반대 방향으로 반응했다는 점이 쏠림의 크기를 보여줍니다.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주성엔지니어링이 있습니다.
인상 베팅 확대 국면의 금융과 보험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연준까지 인상 쪽으로 기울면서, 단기금리와 장기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오르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의 순이자마진에, 장기금리 상승은 보험사의 신규 채권 운용수익률에 각각 우호적으로 작용합니다. 반대로 거래대금 의존도가 높은 증권업에는 부담입니다. 미 10년물 4.72%는 8월 들어 상단을 다시 시험하는 수준입니다. 관련 종목으로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이 있습니다.
지수와 분리된 업종·종목 차별화
코스피가 1.79% 내린 날 화학은 3.83%, 섬유의복은 3.09%, 음식료는 2.68% 올랐습니다. 낙폭은 전기전자 3.19%, 유틸리티 3.09%, 의약품 3.01% 하락에 집중돼 지수 하락이 사실상 대형 반도체와 전력 쪽에 몰려 있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개, 코스닥에서 6개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고 한국콜마와 에이블씨엔씨가 나란히 10%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수가 눌릴 때 유동성이 시가총액 상위에서 중소형주와 경기방어 업종으로 옮겨가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관련 종목으로는 한국콜마, 에이블씨엔씨, 금호전기, 세방전지, 모아데이타가 있습니다.
고려해볼 시나리오
9월 FOMC까지는 아직 2주 이상 남아 있고, 그 사이에 8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가 차례로 발표됩니다. 인상 확률 50~60%라는 숫자를 확정된 경로로 읽기보다 두 지표를 확인한 뒤 조정해 나가는 순서가 무리 없어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반도체 두 종목에 집중된 만큼 지수 하락폭과 실제 보유 종목의 하락폭이 크게 갈릴 수 있어, 비중 상위 종목을 기준으로 점검해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변동성지수 VIX가 14.35로 연중 최저권에 머무는 가운데 인상 논의가 재개된 조합은 변동성이 낮게 눌려 있다는 뜻이지 위험이 작다는 뜻은 아니므로, 낮은 변동성 자체를 진입 근거로 삼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경계할 지점은 9월 4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입니다. 고용이 견조하게 나오면 인상 확률이 한 단계 더 올라가면서 미 10년물의 추가 상승과 원화 강세의 되돌림이 동시에 나타날 여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원화 강세와 외국인 순매도가 함께 나타나는 다소 이례적인 조합인데, 이런 국면은 통상 오래 유지되지 않습니다. 환율이 1,370원선을 지키는지, 그리고 외국인 수급의 방향이 환율과 다시 같아지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함께 보는 것이 이번 주의 관찰 기준으로 유효합니다. 어느 쪽이든 단일 지표 발표에 포지션을 집중하지 않는 원칙은 그대로 두는 편이 좋습니다.
향후 주요 일정
이번 주는 지표가 촘촘합니다. 월요일인 8월 31일에는 중국 8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가 나와 국내 소재와 화학 업종의 방향성을 가늠할 재료가 되고, 9월 1일 화요일에는 한국 8월 수출입 동향과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미국 8월 ISM 제조업이 함께 발표됩니다. 9월 2일에는 미국 7월 JOLTS 구인건수가, 9월 3일에는 8월 ADP 민간고용과 ISM 서비스업,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이어집니다.
이번 주의 무게 중심은 9월 4일 금요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입니다. 잭슨홀 이후 9월 인상 여부를 실질적으로 가르는 지표이며, 여기서 나온 숫자가 이후 2주의 채권금리와 환율 흐름을 대체로 결정하게 됩니다. 다음 주로 넘어가면 9월 7일 한국 8월 외환보유액, 9월 8일 한국 8월 국제수지 잠정과 미국 3년물 국채 입찰, 9월 10일 미국 8월 생산자물가, 9월 11일 미국 8월 소비자물가가 차례로 대기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9월 FOMC 직전의 최종 확인 지표입니다.
업종별 등락 및 개별 종목 — EBN
원/달러 환율 — 베타뉴스
미국 지수 종가 — CNBC
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 — Federal Reserve Board, CNBC
변동성지수 VIX 및 인상 확률 — CNBC
공포탐욕지수 — CNN Business
미 10년물 국채금리 — Trading Economics
국제유가 및 호르무즈 통항 — Energy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