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4조원 순매도에 코스피 6,600선 붕괴 — 2026년 9월 3일 시장 브리핑
코스피가 9월 2일 273.08포인트(3.99%) 내린 6,562.72로 마감하며 6,600선을 내줬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9,195억원, 기관이 2조433억원을 팔아 두 주체의 순매도만 약 4조원에 달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다시 격화되면서 WTI가 90달러를 넘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18%까지 올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정작 같은 날 뉴욕 증시는 금리 상승세가 멈추자 사흘 만에 반등했습니다.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가 정반대로 움직인 하루였습니다. 코스피는 4% 가까이 빠졌는데 S&P 500과 나스닥, 다우는 나란히 올랐습니다. 같은 재료를 두고 두 시장의 반응이 갈린 것이 아니라, 국내 시장이 하루 앞선 뉴욕의 급락을 뒤늦게 반영하는 동안 뉴욕은 이미 그다음 국면으로 넘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요 지표
| 지표 | 종가 | 전일 대비 |
|---|---|---|
| 코스피 | 6,562.72 | ▽ 3.99% |
| 코스닥 | 803.98 | ▽ 2.10% |
| S&P 500 | 7,666.60 | ▲ 0.46% |
| 나스닥 | 26,217.83 | ▲ 0.45% |
| 다우 | 53,061.95 | ▲ 0.56% |
| USD/KRW | 1,368.7 | ▽ 1.7원 |
| WTI (9월 1일, 10월물) | 90.22 | ▲ 5.20% |
| 미 10년물 | 4.793% | ▽ 1bp |
코스피와 S&P 500의 등락률 차이는 4.45%포인트입니다. 같은 날짜의 두 시장이 이만큼 벌어지는 것은 재료가 달라서가 아니라 반영 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뉴욕은 8월 31일부터 이틀 연속 밀린 뒤 9월 2일에 반등했고, 국내 시장은 그 이틀치 하락과 유가 급등을 하루에 몰아서 받았습니다. 국내 지수가 미국 지수를 하루 뒤에 따라가는 구조에서는, 미국이 반등한 날 국내가 급락하는 장면이 오히려 정상적으로 나타납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등락률 차이가 1.89%포인트라는 점도 같은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보여줍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보다 더 많이 빠졌다는 것은, 이날 매도가 개별 종목의 사정이 아니라 지수를 통째로 파는 성격이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업종별로도 운수장비가 5.44%, 전기전자가 4.13%, 건설이 4.02% 내리며 의료정밀과 섬유의복을 뺀 사실상 전 업종이 약세였습니다.
오늘의 뉴스
외국인·기관 4조원 순매도, 코스피 6,600선 붕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9,195억원, 기관이 2조433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은 2조3,023억원을 순매수하며 이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개인이 하루 만에 2조원 넘는 매물을 소화한 것은 지수 하단을 떠받친 요인이지만, 동시에 다음 거래일에 외국인이 매도를 이어갈 경우 완충 여력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코스닥은 17.27포인트(2.10%) 내린 803.98로 마감하며 800선을 간신히 지켰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세 진정에 뉴욕 3대 지수 사흘 만에 반등
S&P 500이 35.13포인트(0.46%) 오른 7,666.60, 나스닥이 118.05포인트(0.45%) 오른 26,217.83, 다우가 295.07포인트(0.56%) 오른 53,061.95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18%까지 올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분을 되돌리며 4.793%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뉴욕 증시를 눌러온 것이 금리였던 만큼, 금리가 한 발 물러서자 저가 매수가 곧바로 들어왔습니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미군 혁명수비대 타격 개시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 혁명수비대를 겨냥한 타격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곧 다시 열리리라는 기대가 사라졌습니다. 이란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동발 공급 차질이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상당 기간 지속되는 조건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유가와 금리를 동시에 밀어 올린 배경입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입니다.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가 바깥으로 나가는 주요 경로여서, 이곳의 통항이 막히면 실제 공급이 줄기 전이라도 공급 차질 우려가 즉시 유가에 반영됩니다. 산유국이 원유를 더 퍼 올려도 실어 나를 길이 좁아지면 소용이 없다는 점에서, 생산량 조절과는 성격이 다른 변수입니다.
델 연간 전망 상향에 15.8% 급등, 엔비디아 3%대 반등
델 테크놀로지스가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함께 올리며 15.8% 급등했습니다. AI 서버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히면서 엔비디아도 3% 넘게 오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직전 거래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넘게 빠진 뒤 하루 만에 방향이 바뀐 셈인데,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는 이 흐름이 하루 늦게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WTI 5주 만의 최고 구간, 원/달러는 1,368원대로 하락
WTI 10월물은 9월 1일 배럴당 4.46달러(5.2%) 오른 90.22달러로 마감해 7월 23일 이후 가장 높았고, 브렌트 11월물도 4.16달러(4.6%) 오른 94.6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9월 2일에도 4주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장중 88.99달러에서 92.28달러 사이를 오갔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7원 내린 1,368.7원이었습니다. 증시가 4% 빠진 날 환율이 오히려 내린 것은 달러지수 자체가 약해진 영향으로, 이날 국내 시장의 충격이 원화 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라기보다 유가와 금리라는 외생 변수에서 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오늘의 테마
유가 90달러 구간의 정유·에너지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지면서 WTI가 90달러대에 자리를 잡았고, 디젤 가격은 최근 10주 사이 51% 올랐습니다. 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 빠르게 오르는 구간에서는 정제마진이 벌어지지만, 원유 도입 단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유가 방향에 실적이 바로 연결되는 업종이라 변동성도 함께 커지는 국면입니다. S-Oil, GS, SK이노베이션, 흥구석유, 중앙에너비스 등이 이 흐름과 함께 거론됩니다.
원유를 사들여 휘발유·경유 같은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팔았을 때 남는 차익입니다. 유가가 오른다고 정유사 실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원유보다 제품 가격이 더 빨리 올라야 마진이 벌어집니다. 반대로 원유만 오르고 제품 수요가 따라오지 않으면 유가 상승이 그대로 비용이 됩니다. 유가 뉴스와 정유주 주가가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금리 상단 재확인 국면의 은행·보험
미국 10년물이 4.79%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구간에 있고, 국내 시장금리도 같이 밀려 올라가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순이자마진과 운용자산 수익률 측면에서 금리 상승은 금융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금리가 오르는 이유가 경기 호조가 아니라 유가발 물가 우려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대손 부담이 커지는 쪽이 상쇄 요인으로 남습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이 해당 업종에 속합니다.
중동 리스크 상시화와 방산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재개되면서 중동 긴장이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상수처럼 다뤄지는 흐름입니다. AI 기반 군사기술과 무인체계 활용이 확대되는 점도 산업 환경 변화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국내 방산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실적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주가에 지정학 프리미엄이 이미 반영돼 있는지가 판단의 갈림길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풍산 등이 언급됩니다.
고려해볼 시나리오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국면에서는 어느 한쪽 방향에 베팅하기보다 현금 비중을 남겨 두고 지표를 확인한 뒤 대응하는 순서가 무리 없어 보입니다. 국내 증시는 하루 4%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 여지와 외국인 매도 지속 가능성이 함께 열려 있어, 지수 전체를 사는 접근보다 실적이 확인된 업종을 골라 보는 쪽이 부담이 덜합니다. 개인이 받아낸 2조3,023억원이 하루치 물량이었던 만큼, 다음 거래일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는지가 먼저 확인할 지점입니다.
경계할 부분은 유가와 금리가 함께 오르는 조합이 반복될 가능성입니다. 이 조합은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압박하기 때문에 분산이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봉쇄가 더 길어지면 9월 11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에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고, 그러면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뒤로 밀리는 경로가 열립니다. 단일 이벤트에 포지션을 몰지 않는 원칙을 유지하는 편이 안전해 보입니다.
향후 주요 일정
가장 큰 이벤트는 9월 4일 발표되는 미국 8월 고용보고서입니다. 비농업 신규고용과 실업률이 금리 경로를 다시 흔들 변수라 이번 주 시장의 방향을 사실상 여기서 정하게 됩니다. 9월 7일은 미국 노동절로 뉴욕 증시가 휴장하고, 국내 증시만 열립니다. 9월 8일 뉴욕이 거래를 재개하면 고용보고서를 소화한 첫 반응이 나옵니다.
다음 주에는 지표가 몰려 있습니다. 9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ECB 통화정책회의가 베를린에서 열리고 10일에 정책금리가 결정됩니다. 같은 날 미국 8월 생산자물가가 나오고, 국내에서는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겹칩니다. 9월 11일 미국 8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상승분이 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처음으로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이어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FOMC가 열리고, 16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에 성명이 나옵니다. 그 사이 9월 14일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막히는 블랙아웃 기간이라 지표만 소화하는 구간이 됩니다.
외국인·기관·개인 수급 — 머니투데이 코스피 6600선 하회
원/달러 환율 — 머니투데이 원/달러 1,368.7원
미국 3대 지수·미 10년물 — 뉴스핌 글로벌 마켓 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마감, CNBC 10년물 국채금리
국제유가 — 머니투데이 WTI 90달러 돌파
8월 수출입 동향 — 산업통상부 발표, 아주경제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
외국인 월별 순매도 추이 — 연합뉴스 올해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단 두 달
VIX·공포탐욕지수 — Yahoo Finance, CNN Fear and Greed Index
일정 — 미국 노동통계국 발표 일정, ECB 회의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