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투자주체 동반 순매도에도 오른 코스피, 미 10년물 4.77% — 2026년 9월 1일 시장 브리핑
코스피가 2.58% 급락 출발해 장중 6,547.76까지 밀렸다가 6,820.02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모두 순매도한 날 지수가 오르는 보기 드문 조합이었고, 그 빈자리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 물량이 메웠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재개된 충돌에 다우가 374.09포인트 밀렸고, WTI는 85.76달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7%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8월 31일 국내 증시는 하루 안에 두 개의 다른 시장이 있었던 것처럼 움직였습니다. 개장 직후 코스피는 175.30포인트 내린 6,613.58로 출발해 곧 6,547.76까지 밀렸습니다. 하락률이 3%를 넘긴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14포인트 오른 6,820.02였습니다. 저점에서 종가까지의 회복폭이 272포인트, 4.2%에 달합니다.
주요 지표
| 지표 | 종가 | 전일 대비 |
|---|---|---|
| 코스피 | 6,820.02 | ▲0.46% |
| 코스닥 | 834.29 | ▽0.49% |
| S&P 500 | 7,686.14 | ▽0.33% |
| 나스닥 | 26,370.89 | ▽0.12% |
| 다우 | 53,185.90 | ▽0.70% |
| 원/달러 | 1,368.6원 | ▽3.9원 |
| WTI 10월물 | 85.76달러 | ▲2.83% |
| 미 10년물 | 4.77% | ▲5bp |
미국 3대 지수의 낙폭 순서가 평소와 반대입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0.12%로 가장 적게 빠졌고, 대형 제조·금융 중심의 다우가 0.70%로 가장 크게 밀렸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날에는 보통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술주가 먼저 맞는데, 이날은 그 순서가 뒤집혔습니다. 나스닥을 떠받친 것은 테슬라 한 종목의 4.9% 상승이었고, 다우를 끌어내린 것은 지수 내 비중이 큰 골드만삭스와 캐터필러였습니다. 지수 간 차이가 업종의 방향이 아니라 개별 대형주의 무게에서 나온 날이었습니다.
원유와 채권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크게 움직인 것도 같은 사건에서 나왔습니다. WTI가 2.83% 오른 85.76달러, 브렌트가 2.71% 오른 90.49달러로 정산되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7%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유가 상승이 물가 기대를 밀어 올리고, 그 물가 기대가 곧바로 금리 인상 확률에 반영되는 경로입니다. 9월 25bp 인상 베팅은 일주일 전 약 40%에서 62%로 뛰었습니다.
오늘의 뉴스
1. 세 주체가 모두 판 날 오른 코스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보면 외국인은 13.6조원을 팔고 12.9조원을 샀으며, 기관은 6.3조원을 팔고 5.5조원을 샀고, 개인은 6.0조원을 팔고 5.9조원을 샀습니다. 세 주체 모두 매도가 매수보다 많았습니다. 보통은 한쪽이 팔면 다른 쪽이 받아주는 구조라 순매수와 순매도의 방향이 갈리는데, 이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지수가 올랐다면 세 주체 밖에 매수 주체가 있었다는 뜻이고, 그 자리를 채운 것이 기타법인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 중인 자사주 취득 물량이 여기에 집계됩니다.
증시 수급 통계에서 개인·기관·외국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일반 사업법인을 가리킵니다. 상장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취득 물량이 이 항목으로 잡히기 때문에, 기타법인 매수가 갑자기 늘면 대형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2. 미국 3대 지수 하락, 그러나 8월 월간은 전부 상승
다우는 374.09포인트 내린 53,185.90, S&P 500은 7,686.14, 나스닥은 26,370.89로 마감했습니다. 하루만 놓고 보면 중동 재교전에 밀린 하루지만 8월 전체로는 다우가 1.4% 올라 다섯 달 연속 상승했고, S&P 500은 2.4%, 나스닥은 3.5% 올라 5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여섯 달째 이어지는 전쟁과 4%대 후반의 국채금리,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새 연준 의장이라는 조건을 모두 안고도 지수가 오른 배경에는 2분기 실적이 있습니다. 이날 미국 시장에서 상승 마감한 업종은 에너지 하나뿐이었고, 그마저 0.9%에 그쳤습니다.
3. 호르무즈 해협에서 재개된 충돌
미 중부사령부는 일요일 호르무즈 해협 안쪽 라라크섬에서 이란 로켓 발사대 2기를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협에 기뢰를 살포할 로켓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7월 말 이후 처음 공개된 이란 영토 타격입니다. 이란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해 보복했다고 주장했고, 아랍에미리트는 알민하드 기지가 피격됐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영해 상공에서 드론 한 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행정부가 군사행동 대신 경제 압박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힌 지 며칠 만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기대해 온 분쟁 종결 시점은 다시 뒤로 밀렸습니다.
4. 팀 쿡 퇴임과 캘리포니아 유틸리티 급락
애플은 8월 31일자로 팀 쿡이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해 온 존 터너스가 자리를 넘겨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각국 정책 대응을 맡습니다. 테슬라는 홍콩과 마카오에서 모델3 가격을 약 8.5% 내린 것이 수요 방어로 해석되며 4.9% 올라, 나스닥 낙폭을 줄인 사실상 유일한 대형주가 됐습니다. 반대편에서는 캘리포니아 의회가 전력설비 결함으로 인한 산불 배상책임을 완화하는 법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에디슨 인터내셔널이 22.3%, PG&E가 19.4% 급락했습니다. 알파벳은 2.35% 내려 S&P 500과 나스닥 양쪽에서 지수 기여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5. 원화만 반대로 움직인 이유
원/달러 환율은 8월 3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3.9원 내린 1,368.6원으로 마감해 약 1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유가가 오르고 미국 금리가 오르는 조합은 통상 원화에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그런데 이날은 반대로 원화가 강해졌습니다. 국내 증시가 장 후반 급반등하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압력이 완화된 점, 그리고 월말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겹친 점이 환율 상단을 눌렀습니다. 다만 국내 증시 반전에서 나온 강세인 만큼 지수 흐름이 바뀌면 함께 되돌릴 수 있는 성격입니다.
미국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설계·제조·장비 기업 3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상관관계가 높아 다음 날 코스피 개장 방향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자주 인용됩니다. 8월 31일 국내 증시가 급락 출발한 직접적인 이유도 직전 미국장에서 이 지수가 3.47% 빠졌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테마
HBM4 공급 경쟁 구도의 재편
한 증권사가 3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12.5% 올리는 동시에 SK하이닉스는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낮췄습니다. 근거는 삼성전자의 HBM4 양산성이었습니다. 2분기 HBM 출하 가운데 HBM4 비중이 1분기 약 5%에서 35%까지 올라오는 구간이었는데도 혼합 수율이 전 분기 대비 5%포인트 이상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입니다. 공급자가 한 곳에 집중돼 있던 국면이 정상화되면 SK하이닉스의 2027년 HBM 영업이익률 전망이 80% 수준에서 60%대로 내려온다는 것이 목표가 하향의 논리입니다. 같은 기술 흐름을 놓고 두 회사의 목표주가가 반대 방향으로 조정된 셈입니다.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주성엔지니어링이 함께 거론됩니다.
호르무즈 재점화와 에너지·해운
8월 한 달 동안 브렌트 선물의 변동폭은 배럴당 17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는 재고 평가이익과 정제마진이 함께 개선되는 반면, 해운은 통항 제한이 운임과 전쟁보험료를 동시에 밀어 올리기 때문에 손익 방향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통항량은 하루 600만~800만 배럴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분쟁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관련 종목으로 S-Oil, SK이노베이션, HMM, 대한해운, 흥구석유가 거론됩니다.
자사주 취득이라는 한시적 수급
이날 지수를 떠받친 자사주 매수는 성격상 기간이 정해진 수급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취득 프로그램이 11월까지 이어지는 일정인 만큼 그동안은 대형주의 하단이 상대적으로 두껍게 유지될 수 있지만, 프로그램이 끝나면 같은 힘이 남지 않습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에서는 삼성전기가 1.90%,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82%, LG에너지솔루션이 1.49%, 현대차가 1.0% 올라 장 초반 3%대 약세를 대부분 되돌렸습니다.
고려해볼 시나리오
9월 인상 베팅이 일주일 만에 40%에서 62%로 올라섰지만, 그 사이에는 9월 4일 고용보고서와 9월 11일 소비자물가가 놓여 있습니다. 62%라는 숫자를 확정된 경로로 읽기보다 두 지표를 확인한 뒤 판단을 조정하는 순서가 무리 없어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지수를 떠받친 힘이 한시적 수급이라는 점을 감안해, 자사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기간과 그 이후를 나눠 보는 관점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경계할 지점은 유가와 금리가 같이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호르무즈 통항 차질이 실제로 재개되면 WTI가 85달러대에서 상단을 다시 시험하고, 그 여파가 물가 기대와 금리를 함께 밀어 올릴 여지가 있습니다. 하필 9월 4일 고용보고서와 시점이 겹치기 때문에 두 재료가 같은 방향으로 겹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달러 1,368.6원의 강세 역시 국내 증시 반전에 기댄 성격이라, 지수와 외국인 수급의 방향이 다시 갈리면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일 이벤트에 판단을 몰아두지 않는 접근이 안전해 보입니다.
향후 주요 일정
이번 주는 고용 지표가 연달아 나옵니다. 9월 1일 화요일에는 한국 8월 수출입 동향과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미국 8월 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가 발표됩니다. 2일 수요일에는 미국 7월 구인·이직 보고서, 3일 목요일에는 8월 ADP 민간고용과 공급관리자협회 서비스업지수가 이어집니다. 이번 주의 분수령은 4일 금요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입니다. 9월 인상 여부를 가르는 가장 큰 변수로 꼽힙니다.
다음 주는 7일 월요일이 미국 노동절 휴장이라 거래일이 하루 짧습니다. 같은 날 한국 8월 외환보유액이 나오고, 8일 화요일에는 한국 8월 국제수지 잠정치와 미국 3년물 국채 입찰이 있습니다. 9일과 10일에는 10년물과 30년물 입찰이 이어지는데, 금리가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인 상황이라 응찰 결과 자체가 시장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10일 목요일 미국 8월 생산자물가, 11일 금요일 8월 소비자물가를 지나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주간에 들어섭니다.
원/달러 환율 — 머니투데이, 서울외국환중개
미국 3대 지수·WTI 정산가 — CNBC, The Motley Fool
미 10년물 국채금리 — Bloomberg, Trading Economics
호르무즈 관련 보도·금리 인상 베팅 — TheStreet, Yahoo Finance
반도체 목표주가 조정 — 한국경제
VIX·공포탐욕지수 — Cboe, CNN Business Fear & Greed Ind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