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870 이틀째 하락, 美 30년물 5.6%대·WTI 3% 급락 (2026.9.30)
코스피는 전날 2.70% 급락의 여진 속에 0.27% 내린 6,870.81로 마감했지만, 외국인 약 2.9조원 순매도를 개인과 기관이 받아내며 장중 저점(6,782.99)보다 88포인트 높게 끝났습니다. 미국에서는 30년물 국채금리가 5.6%대로 2002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3대 지수는 이틀째 내렸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2% 올랐습니다. WTI는 사우디 우회 송유관 재개로 3.48% 급락한 89.38달러였습니다. 30일 PCE와 마이크론 실적, 10월 2일 고용지표가 금리 부담의 방향을 가를 변수입니다.
재개장 첫날 2.70% 급락했던 코스피는 둘째 날에도 내렸지만 하락 폭은 0.27%에 그쳤고, 종가 6,870.81로 6,800선을 지켰습니다. 코스닥은 0.38% 올라 849.80이 됐습니다.
주요 지표
| 지표 | 종가 | 전일 대비 |
|---|---|---|
| 코스피 | 6,870.81 | ▽0.27% |
| 코스닥 | 849.80 | ▲0.38% |
| S&P 500 | 7,670.84 | ▽0.17% |
| 나스닥 | 26,797.54 | ▽0.09% |
| 다우 | 51,349.92 | ▽0.26% |
| 美 10년물 | 5.28% | ▲4bp |
| 원/달러 | 1,356.7원 | ▽8.4원 |
| WTI(11월물) | 89.38달러 | ▽3.48% |
코스피는 내리고 코스닥은 오른 조합은 같은 시장 안에서도 자금의 성격이 갈렸다는 뜻입니다. 대형주 비중이 큰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었고, 반도체 장비·소재를 중심으로 매수가 붙은 코스닥은 그 바깥에서 움직였습니다. 이런 엇갈림이 이틀 연속 이어진 것은 만금 기록이 남은 구간에서는 처음입니다.
미국은 지수 하락 폭이 0.3% 안쪽으로 작았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32% 오르며 지수를 받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반도체를 제외한 종목군이 장기금리 부담을 더 크게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원/달러가 8.4원 내린 1,356.7원으로 마감하며 9월 22일(1,358.2원)과 23일(1,358.4원) 이후 1,360원 아래로 돌아왔습니다. 외국인이 2.9조원어치를 팔았는데도 환율이 내렸다면 원화 자산 매도가 곧바로 달러 수요로 이어지는 강도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읽힙니다. 유가 급락이 수입 물가 부담을 덜어준 점도 원화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의 뉴스
코스피 0.27% 하락 — 외국인 2.9조 매도, 개인 1.1조 매수
장중 6,782.99까지 밀렸다가 낙폭 대부분을 되돌렸습니다. 외국인이 약 2.9조원을 순매도하며 전날 3조2,260억원에 이어 이틀 합계 6조원대가 됐고, 개인이 1조1,450억원, 기관이 약 1,20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삼성전자는 0.93% 올랐고 SK하이닉스는 0.17% 내렸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3.16% 하락했습니다. 상승 종목은 232개, 하락 종목은 624개였습니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2.7배인데 지수가 0.27% 내리는 데 그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가 버텼기 때문입니다. 지수만 보면 안정적이지만 개별 종목의 체감은 더 약했던 날이고, 외국인 매도가 이틀 연속 3조원 안팎이라는 점은 대형 반도체의 방어가 오래 이어지기 어렵다는 부담으로 남습니다.
만금 기록상 코스피가 2% 이상 하락한 날은 8월 19일 이후 다섯 번이고, 기록이 남은 네 번의 다음 거래일은 반등 2번(8월 25일·9월 3일)과 추가 하락 2번(9월 15일·9월 29일)으로 갈렸습니다. 이번 추가 하락 폭 0.27%는 그중 가장 작습니다. 9월 14일 급락 뒤 이틀째인 16일에는 1.37% 반등했던 전례가 있어, 낙폭 축소가 매도 압력의 정점 통과를 뜻할 여지는 있지만 단정할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美 30년물 5.6%대 2002년 이후 최고, 10년물 5.28%
다우는 0.26%, S&P 500은 0.17%, 나스닥은 0.09% 내려 3대 지수가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5.28%로 마감해 전일 5.24%에서 4bp 올랐고, 30년물은 장중 5.6%대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9(예상 89.2)로 2014년 이후 최저였고 8월 JOLTS 구인건수는 707.9만 건(예상 722.5만 건)으로 부진했습니다. 뉴욕 연은 총재가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10월 인상 확률은 장중 70% 안팎에서 51.5%로 내려왔습니다.
경기지표는 약해졌는데 장기금리는 올랐습니다. 성장 기대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국면이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재정, 채권 공급 부담이 금리를 밀어 올리는 국면이라는 뜻이고, 주식은 경기 둔화와 높은 할인율을 동시에 감당하는 구조가 됩니다. 연준 인사의 발언으로 단기 인상 기대가 식었는데도 장기금리가 내려오지 않은 점은 시장의 걱정이 정책금리보다 장기 물가 경로 쪽에 있음을 가리킵니다.
10년물이 종가 기준 5.1%대 이상을 유지한 것은 만금 기록상 5거래일 연속(9월 23일~29일)이고, 종가 5.2%대는 9월 28일 처음 나온 뒤 이틀째입니다. 금리 상승이 하루 이벤트가 아니라 일주일 가까이 이어진 추세라는 점에서 반도체 강세만으로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 상장 반도체 30개 종목으로 구성한 지수로, 국내 반도체주 흐름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자주 인용됩니다. 한국 시장이 이 지수를 지켜보는 이유는 별도 글에 정리했습니다.
이란 호르무즈 개방안 교착, 美 전략비축유 4,000만 배럴 대여
이란은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열 테니 해상봉쇄 해제와 제재 면제, 동결자산 120억 달러 해제를 달라는 입장이고, 미국은 핵 문제까지 동시에 다루자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뉴욕에서 카타르 중재국과 만났고 양측은 중재국과 별도로 접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제안한 것이 없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합의가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어렵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 에너지부는 전략비축유 4,000만 배럴을 에너지 기업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풀 예정입니다.
이날 유가가 크게 내린 이유는 협상 진전이 아니라 공급 쪽 재료였습니다. 협상 자체는 입장 차가 그대로여서 지정학 프리미엄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유가는 협상 뉴스 한 줄에 다시 출렁일 수 있는 구간에 있습니다. 전날 장중 4달러 넘게 치솟았다가 하루 만에 반락한 흐름이 그 불안정성을 보여줍니다.
메타 3.24%·오라클 3.91% 상승, 애플 2.66% 하락 — 삼성전기 2,900억 AI 서버 부품 계약
메타는 AI 에이전트와 기업용 플랫폼 기대에 목표주가를 올린 리포트가 나오며 3.24% 올랐고,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불가항력 통지 이후의 낙폭 일부를 만회하며 3.91% 상승했습니다. 애플은 2.66%, 테슬라는 1.29%, 엔비디아는 0.72% 내렸습니다. AMD는 82억 달러 규모의 월드랩스 인수를 발표했고, 신용점수 업체 페어아이작은 미 연방주택금융청 발표에 20%대 급락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가 AI 서버용 MLCC와 인덕터를 2027년 1월부터 12월까지 공급하는 2,900억원 규모 계약을 공시했습니다.
대형 기술주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종목별 재료에 따라 갈렸다는 점이 이날의 특징입니다. 삼성전기의 계약은 올해 다섯 번째 장기 공급계약으로, 올해 체결한 장기계약 누적 규모가 약 3.6조원에 이릅니다. 일회성 수주가 아니라 계약이 반복해서 쌓이는 구조여서 AI 서버 수요의 가시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힙니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약자로, 전기 신호를 안정시키는 초소형 부품입니다.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개수가 많아 AI 서버 확대와 함께 수요가 늘어나는 부품으로 꼽힙니다.
WTI 89.38달러 3.48% 급락, 원/달러 1,356.7원
WTI 11월물은 3.22달러 내린 89.38달러로 8월 31일 이후 최저였고 브렌트는 2.56% 내린 102.59달러였습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정상화되고 홍해 얀부항의 선적이 재개됐으며, 9월 중동 원유 수출은 하루 1,280만 배럴로 2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WTI가 90달러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9월 22일(89.67달러)에 이어 두 번째이고, 그 사이 9월 23일 91.79달러, 28일 92.60달러로 되돌아갔다가 다시 내려왔습니다. 90달러 언저리가 몇 차례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주는 재료지만 이날 장기금리는 내리지 않아, 유가 하나로 금리 부담이 해소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오늘의 테마
반도체 장비·소부장 강세 — 마이크론 실적 앞 매수 공방
코스닥 반도체 장비주가 5~9% 오르며 코스닥 지수를 지지했고, 미국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32%, ASML이 3.56%, 램리서치가 2.99% 올랐습니다. 코스피 대형 반도체는 삼성전자 0.93% 상승, SK하이닉스 0.17% 하락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30일 미국 장 마감 후 마이크론 실적을 앞두고 기대와 관망이 함께 있는 상태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관련 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주성엔지니어링
AI 서버 부품 — 삼성전기 장기 공급계약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MLCC·인덕터 공급계약이 알려지며 이날 주가는 1%대 올랐습니다. 계약이 반복적으로 체결되는 구조라 관련 부품·기판 업종으로 관심이 번질 수 있으나 개별 기업의 계약 조건은 다릅니다.
관련 종목: 삼성전기, LG이노텍, 대덕전자, 심텍, 티엘비
금리 부담 — 이차전지·조선 약세
LG에너지솔루션이 3.16%, 삼성SDI가 3.75%, HD현대가 2.94% 내렸습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를 깎는 방향으로 작용해 성장 기대가 큰 업종의 부담이 되며, 반등 여부는 금리 방향에 좌우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련 종목: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HD현대, POSCO퓨처엠, 에코프로비엠
고려해볼 시나리오
금리 상승과 유가 급락이 엇갈리는 구간에서는 30일 PCE와 마이크론 실적 확인 전에 방향성 베팅보다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쪽이 무리 없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코스피가 7,000선을 되찾았던 두 번(9월 9일·21일)은 모두 미 10년물 금리 하락이 먼저 나타났기 때문에, 재탈환을 논의하려면 금리 안정 확인이 앞서야 한다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반도체 비중은 한쪽으로 크게 옮기기보다 이벤트 통과 후 나누어 접근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경계할 지점은 세 가지입니다. 10년물·30년물의 추가 상승, 이란 협상 교착의 장기화, 그리고 30일 PCE와 10월 2일 고용지표가 이어지는 연속 발표 구간입니다. 소비자신뢰가 2014년 이후 최저까지 내려온 만큼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외국인 이틀 6조원대 순매도를 개인·기관이 받치는 구조도 개인 매수가 이어지는지 확인이 우선입니다.
향후 주요 일정
30일에는 미국 8월 PCE 물가지수가 나오고, 장 마감 후 마이크론이 회계 4분기 실적을 발표해 한국시간으로는 10월 1일 새벽에 확인됩니다. 10월 1일에는 한국 9월 수출입 동향과 미국 9월 ISM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이어지며, 가장 큰 변수는 10월 2일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입니다(8월 16.2만 명). 국내 증시는 10월 5일 개천절 대체공휴일로 쉬고 6일에 재개장하며, 7일에는 미국 9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됩니다.